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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짚기] 4년 이어온 균주도둑 공방 종지부 찍나?

美 ICT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명령에 대웅제약·메디톡스 균주 공방 사실상 결판

  • 이승현 기자
  • 2019-05-14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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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를 이어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지루한 균주 공방이 종지부를 찍는 기회가 왔다.

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행정법원이 메디톡스의 입장을 수용해 대웅제약 측에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오는 15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나보타의 균주가 메디톡스에서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균주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요구해왔다.

그동안 이를 거부한 대웅제약은 이번 ICT명령이 나보타 균주 의혹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올해 2월 메디톡스 전(前)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대웅제약과 미국 법인인 에볼루스를 ITC에 제소했다.

그동안 훔진 균주와 제조기술로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제조했다는 게 메디톡스측의 주장이다.

메디톡스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자사의 균주는 마구간의 흙에서 발견했다는 대웅제약의 균주와 염기서열이 같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만약 염기서열이 같다면 나보타의 균주는 메디톡스 것이란 얘기된다.

또한 이번 명령으로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검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외에도 메디톡스는 관련 서류와 정보를 볼 수 있고, 균주에 대한 유전체 분석 등도 진행할 수 있어 균주 도둑에 대한 입장이 명확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는 복수의 국내 및 해외 전문가를 ITC에 제출했다”며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 행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동안 염기서열 분석을 거부해 왔던 대웅제약은 ITC의 명령에 성실히 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또 균주의 포장 생성을 통해 결백이 밝히겠다고 분명히 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기회에 제조방법 뿐 아니라 균주와 관련된 상대방의 모든 허위 주장을 입증하고 분쟁을 완전히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메디톡스의 이른바 'A홀 하이퍼 균주'를 제공받아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확실한 검증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 소송과 별개로 국내 소송에서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포자 감정이 예정돼 있다.

균주 포자 감정법은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실제 타입 A 홀 하이퍼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다면 대웅제약 측의 결백이 밝혀진다.

한편 ITC는 증거개시(Discovery) 절차에 따라 이번 명령을 내렸다. ITC는 한 쪽이 보유한 소송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상대방이 요구하면 제출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증거개시 절차를 두고 있다.

만약 명령을 거부하면 소송에서 지게 된다.

또 ITC는 미국에 수출된 외국 상품이 부당한 방법으로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지를 판정하는 일을 담당하는 미국 정부기구다. 수입제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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