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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나침판] LG전자 권봉석 “폴더블 시기상조” 현명한 선 긋기

  • 차혜린 기자
  • 2019-05-31 15: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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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시장을 노린 LG전자 권봉석 사장의 예언이 통했다.

폴더블폰이 기기결함으로 미국 리뷰어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면서, 대신 실용성이 높은 LG V50 제품력이 인정받아 시장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실 LG전자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사업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인사를 전례 없던 겸임 방식의 운용으로 교체하고, 국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해외로 이전,생산비를 대폭 절감하는 과감한 경영전략을 실천했다.

변경된 인사 체제로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된 권봉석 사장도 모바일 주류와는 이탈한 전략을 내걸었다. 폴더블 흐름에 벗어난 듀얼 시리즈를 출시하겠다고 나선 것.

처음 출시 반응은 미적지근했지만, 권 사장 예상이 적중하면서 듀얼 폰이 틈새시장 전략에 성공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이에 초반 흥행세를 타 권봉석 효과가 LG 사업에게 재도약 기회를 마련할 지 주목되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며 “브랜드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LG 모바일 시장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게 패착이었다. 피처폰에 안주하는 바람에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 측 분석이다.

LG전자는 과감한 경영 전략을 시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진입을 두고 LG전자가 새로운 시작점으로 보고 부서 통합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사 혁신으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서 첫 파격 인사로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에게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했다. 전례없는 행보에 업계 일각에서는 HE사업본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나 권 사장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약 2년간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그룹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그의 주도로 출시된 스마트폰 G2와 G3는 각각 글로벌시장에서 700만대와 10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인사 혁신에 이어 생산비 절감에도 힘을 다했다.

원가 절감을 위해 국내 생산라인도 베트남으로 옮겼다. 오는 6월부터 경기 평택시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하고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는 중저가 제품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인데 통상적인 비용 절감만으로는 생산단가를 크게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223억원보다 적자폭이 줄었지만, 이유가 원가 절감과 인력감축이라 앞날이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V50이 예상치 못한 실적 성과를 보이며 LG 스마트폰에 심폐소생이 가능해졌다.

권봉석 사장은 폴더블폰과 5G 시대 도래하는 시점에 현명한 선 긋기로 MC사업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에 선을 긋고 시장을 관망하겠다던 권봉석 LG전자 MC 사업본부장의 분석이 통했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폴더블과 롤러블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얼마나 원하는가를 봤을 때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해 초기 출시에서뺀 것”이라며 “시장 초기에는 듀얼 디스플레이폰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사장은 “폴더블폰은 시장에서 얼마나 원하는가를 봤을 때 아직 시기상조”라며 “LG전자는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 사장의 “폴더블폰 시기상조”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안일하다는 평가절하 목소리도 나왔지만 그사이 갤럭시폴드가 내구성이나 접힘 자국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술적 한계가 결함이 발생하는 등 출시가 미뤄졌다.

역으로 V50 제품력은 탄탄한 기본기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LG전자는 G4의 메인보드 결함 문제, G5의 모듈 하드웨어 기기들의 이격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신뢰도를 잃은 바 있다. 이에 내부적으로도 끊임없이 품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권 사장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G,V 시리즈에서 속도, 발열, 소비전력 면에서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대호 LG전자의 MC사업본부 기획담당 선임은 “커다란 화면을 구현하는 폴더블폰과 달리’V50씽큐5G’는 스마트폰 하나로 화면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무상 다중 화면을 사용해야하는 직장인 계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또 게임패드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게이머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V50의 선전에 대해 권 사장은 “사업은 항상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폴더블폰 시장 수요가 70만대에서 100만대 추정에 그치고 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의 1차적인 목표는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진단힌 바 있다.

향후 권 사장은 “CES에서 롤러블 TV를 전시했는데, 이는 폴더블폰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이라면서 “폴더블과 롤러블, 듀얼 디스플레이 등을 모두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 노력도 지속한다는 게 업계 측 계획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라인업에서 중가형·저가형 등을추가하는 등 제품군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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