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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텀블러 인증·얼음물 끼얹는 것보다 중요한 건...

  • 홍미경 기자
  • 2019-06-05 15:40:06
"릴레이 친환경 캠페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Plastic Free Challenge)’. ○○의 지목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공동 기획한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이다. 지금 소셜미디어(SNS)에선 플라스틱챌린지를 비롯해 아이스버킷, 모티바핑크챌린지 등 릴레이 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소셜미디어로 사회공헌 참여를 인증하고, 타인에게 기부를 독려하는 캠페인이 주요 내용이다.

최근엔 앞서 언급한 '플라스틱프리챌린지'가 인기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 캠페인의 참가자 수는 3일 현재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보유하고 있는 텀블러 사진을 찍은 뒤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 샷을 올리면 게시물 1건당 1000원이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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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원준 부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플라스틱프리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제공=롯데쇼핑


캠페인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제주도 환경보전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취지에 공감한 제주도 내 카페 110여 곳이 텀블러 사용 시 10%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동참했고, 장필순 등 제주도에 거주 중인 유명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전 세계적으로 1억달러(약 1126억원)가 넘는 돈이 모였고,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정치인과 연예인 등이 참여를 선언해 화제가 됐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 CEO들의 릴레이 챌린지가 화제다.

이원준 부회장은 롯데그룹 호텔 BU장 송용덕 부회장의 지목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롯데그룹 이원준 유통 BU장(부회장)은 “생산자, 소비자의 실천 못지 않게 유통사들의 노력이 중요한 만큼, 계열사들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권 CEO는 물론 금융당국과 통화정책 수장까지 행렬에 속속 동참해 눈길을 끈다.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한 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을 지목했다. 김 회장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추천했고 윤 원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를 선택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은행장은 김영이 금융보안원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 15일 참여했다. 이 외에도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했다.

앞서 온라인을 강타한 '아이스버킷챌린지'는 이런 캠페인의 원조 격으로 꼽힌다.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일명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미국 ALS협회가 시작한 이 캠페인은 환우들의 근육 수축 통증을 잠시나마 느낀다는 뜻에서 머리에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영상을 올려 인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캠페인은 공익차원에서 오피니언리더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독려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이 자칫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제대로 간파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한 환경단체 간사는 "기업 CEO들의 캠페인 참가는 반가운 일이지만 웬지 관심을 끌기 위한 인증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보여주기식 기부에 본래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에서도 '슬랙티비즘(slack tivism·게으름뱅이와 사회운동의 합성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손쉬운 캠페인이 큰 노력이나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도 사회에 좋은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자기만족적 행위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유명인사들은 인증이 아니라 시민단체 등에 직접 현금을 기부하는 방식을 택하기고 한다고.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플라스틱프리 챌린지, 이스버킷 챌린지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라며 “각 챌린지 자체만 확산시키는 것이 환경 또는 실제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캠페인을 통한 환경실천 또는 기부금 모금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으면 한다”며 “일회성 보여주기 캠페인이 아닌 생활속에서 작게라도 환경 실천을 하거나 루게릭 병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병원 건립 기금이 많이 마련되고, 정부에서도 인식 전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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