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SEARCH

기업인사이드

Company Inside

[맥락짚기] 자영업자 몰락=최저임금 ‘탓’ 공식은 가짜…문제는 영업비용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 결과 인건비 비중 오히려 감소…영업비・업종몰림이 영업이익 악화 원인

  • 이승현 기자
  • 2019-06-05 16:05:36
center
최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 치킨 가게 등 자영업자들 몰락의 주범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자영업 영업비용 중 인건비나 임차료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영비용은 크게 오르면 자영업의 수익성 악화와 영업이익 하락을 부추겼고 자영업 몰락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4일 통계청의 프랜차이즈와 비프랜차이즈 가맹점간 비교자료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자영업 분석 보고서 등에 따르면 자영업의 대표명사로 불리는 치킨집 창업은 감소하고 있으나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치킨집 폐업의 주 원인으로 영업비용 상승과 동종업체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특히 보고서는 자영업 수는 2002년 621만2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 후 줄곧 감소 추세를 이어왔고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률이 낮았던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도 감소세는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명박 정부당시 자영업자는 28만명이 줄어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였다. 박근혜 정부 당시도 15만4000명의 자영업자가 영업을 포기했다.

문제인 정부 시절인 2017년 자영업자가 일시적으로 6만8000명 자영업자의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지난해 다시 4만4000명이 줄었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직원 있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4만3000명 늘어났다.

때문에 일각에서 주장하는 최저임금 상승이 자영업자의 폐업을 불러왔다는 지적은 사실과 달랐다.
그렇다면 자영업자의 몰락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보고서와 통계청 자료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자영업의 매출액은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빠르게 늘며 이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매출액 증가에 비해 판매 원가를 포함한 영업비용 증가분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10차 서비스업 조사’ 결과에도 이같은 현상이 잘 드러난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매출액은 각각 6.7%, 4.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도소매업을 제외한 숙박·음식업의 경우 8.7%로 전년보다 2.8%p 감소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프랜차이즈업에서 두드러 졌다.

같은 기간 프랜차이지업은 2017년 업체당 매출액이 연간 3억7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00만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0만원으로 205만원 감소했다.

이 중 인건비나 임차료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여타의 영업비용 상승이 영업이익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최저임금보다는 매출원가, 가맹점 수수료 등 기타 경비가 자영업자들의 주머니를 턴 셈이다.

실제 2017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영업비용 중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 역시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프랜차이즈업 전체를 보면 영업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12.1%로 전년보다 1.1%p 감소, 임차료 비중은 5.8%로 0.4%p 감소했다.

이중 치킨 가맹점은 인건비 비중이 7.8%로 전년보다 1.2%p 감소, 임차료 비중은 6.5%로 0.9%p 감소했다.

프랜차이즈와 비프랜차이즈 가맹점간 비교자료를 보면 폐업의 이유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업체당 매출액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비가맹점보다 많으나 영업비용도 크게 증가해 결국 영업이익률은 가맹점(5.7%)이 비가맹점(9.8%)보다 크게 낮았다.

치킨집의 경우에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업체당 매출액(1억4900만원)이 비가맹점 매출액(9700만원)보다 크나 가맹점 영업비용(1억3900만원)도 비가맹점(7800만원)보다 2배 가량 많아 영업이익률은 가맹점(6.9%)이 비가맹점(20.3%)의 30% 수준에 밑돌았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2000년대 이후 자영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프랜차이즈의 과도한 영업비용 상승이 자영업의 쇠락에 한몫을 했다는 것.

업계 전문가는 “지금처럼 단순히 최저임금 같은 임금 요인만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대책으로 이어져 자영업 체질 개선을 늦추고 장래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자영업 수익 악화를 해결하려면 프랜차이즈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적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저작권자 © 더비즈인사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인터넷신문위원회

인사이드TV

인사이드 타임라인

  • 위로
  •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