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SEARCH

보도자료인사이드

News Inside

[물어봤다] 현대제철, ‘조업정지’ 억울 ‘저감장치’ 나몰라라

  • 차혜린 기자
  • 2019-06-07 17:39:32
center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가 오염물질 배출 논란이 되자 기술적 문제를 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충남·전남·경북 등 환경단체는 각 지자체에 철강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고로의 브리더에서 대기환경오염물질이 나온다며 업체를 고발했다.

충남도는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10일 조업정지를 확정했다. 조업정지는 행정처분 가운데 가장 높은 강도의 조치다.

철강업계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서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술적으로도 저감장치가 개발되지않았고 안전점검 시 브리더 개방은 필수적이라며 강제 중지는 부당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업계의 적극적 해명에도 여전히 시민단체는 차가운 반응이다.

그래서 물어봤다. 우선 환경단체가 왜 ‘브리더’를 문제시 여기는 지를 알아봤다.

철강업체들은 고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월 1회 정도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하며, 정비 기간에는 쇳물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수증기를 주입한다.

이 때 압력이 상승하면서 고로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리더를 개방하는데. 브리더를 통해 배출할 경우 대기오염물질은 저감장치 없이 그대로 대기 중에 노출된다는 것.

반면 저감장치를 통하면 1·2차로 전기집진기와 여과집진기가 먼지를 제거한 후, 3차로 흡착탑이 황산화물 95%와 질소산화물 82%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근 충남, 당진 시민사회단체 14곳은 현대제철이 대기오염 물질을 저감 장치를 거치지 않고 브리더를 통해 불법으로 배출했다고 주장했다는 게 설명이다.

그렇다면 현대제철이 지역주민과 저감 장치 설비에 대해 합의한 바가 있는지 알아봤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2008년 당시 ‘친환경 제철소 건설 및 지역발전협의회’에서 현대제철은 배출물 최소화 소결법 환경저감설비(EOS)를 약속했다”며 “이는 고로제철소 설립 반대 여론을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진환경연합은 “하지만 설립 당시 환경저감 설비와 관련해 대용량 부적합, 품질저하 등의 이유를 들어 여과집진기와 부속설비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지역공동체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내부 검토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설비변경에 대한 근원적인 배경과 사유에 대하여도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교체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역사회에 사전에 공개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함에도 이를 모두 생략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진환경운동연합 측은 “EOS설비가 소결광의 품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대용량 시설에 적합하지 않은 설비인지 사전에 검토하지 못했던 것도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제철소 건설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사전에 협의하기로 분명히 약속했음에도 (현대제철이) 정면으로 위반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에서야 환경단체가 고발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당진시와 환경단체 측은 현대제철이 그동안 저감장치가 고장난 상태를 알리지 않고 공장 생산을 가동해왔던 것이 고발의 이유라고 밝혔다.

당진환경연합단체 사무국장은 “현대제철이 폭발 위험 등 비상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브리더를 일상적인 정기수리과정에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홍장 당진시장은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지역상생을 위해 다양한 약속들을 해 왔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브리더 개방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현대제철은 흡착탑 내부 과열점 문제로 보수공사를 하겠다”며 “공사 기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각각 평균 200ppm 농도로 배출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이후 보수공사를 포기하고 설비 교체를 결정하기까지만 2년이 걸렸고 해당 기간 황산화물은 평균 150~90ppm, 질소산화물은 160~90ppm으로 배출될 수 있다고 다시 통보됐다”고 전했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정한 당시 허용 농도 각각 130ppm, 120ppm를 넘는 수치로 저감 설비는 2020년 9월에야 모두 교체 완료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허용치 이상의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의 오염물질이 계속 배출될 것으로 우려됐다는 것.

전문가는 “더 큰 문제는 현대제철과 충남도가 이런 사실을 지역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속이거나 감추는 데 급급했다는 점”이라면서 “현대제철은 지난 1일 낸 보도자료에서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에 대해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만 밝히고 저감시설 문제는 감췄다”고 전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측은 “현대제철은 고로의 생산설비 규모도 작고 가장 최신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오염배출량이 왜 가장 많을까 하는 의문이 이제서야 풀렸다”고 말했다.

당진 시민사회단체 측은 “현대제철이 저감장치 고장으로 오염물질이 초과 배출되고 있음에도 이 사실을 숨긴 채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했다”며 비판을 가했다.

시민 단체 반발에 대한 철강업계의 입장은 어떤 지를 물었다.

철강협회는 “세계철강협회에 고로 브리더 사용에 대해 문의한 결과 고로 잔여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은 없다”며 “회원 철강사 어디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특정한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공통적으로 “고로 브리더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는지 여부에 대한 통계가 없는 데다, 고로 브리더에 대기오염방지설비를 부착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으며 특히 고로 브리더는 폭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조업정치 처분을 받은 현대제철 측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대형화재, 폭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며 브리더를 개방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저작권자 © 더비즈인사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인터넷신문위원회

인사이드TV

인사이드 타임라인

  • 위로
  •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