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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나침판] 현대重 한영석·가삼현, ‘날치기 주총’ 역풍맞나

현대重 물적분할 ‘3분 주총‘...노조 무효화 맞불

  • 차혜린 기자
  • 2019-06-10 15: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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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한국조선해양 주식회사는 조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여 현대중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가삼현 공동대표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법인의 물적 분할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를 비롯한 울산시민 다수는 新현대중공업이 비상장법인으로 전환돼 독립적 경영 및 객관적 평가가 불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주총 장소에 대해 사전 고지가 없고 안건이 졸속처리됐다는 점에 따라 전면파업에 돌입, 법원에 주총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

현대중공업 한영석·가삼현 공동대표 이사는 화합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자며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 5월 31일 분할계획서가 승인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의 2개 회사로 새 출발한다. 물적분할이란 회사가 어떤 사업부문을 나눠 자기 자회사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물적분할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물적분할에 대해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올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업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매각 본계약을 맺을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과거 일본 조선업이 겪은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라며 산업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조선해양 출범아 국내 조선업을 부활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1, 2위 조선사들이 합쳐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선박 수주시장에서 글로벌 수주 점유율 13.9%를 차지해 점유율 1위다. 대우조선해양은 점유율 7.3%의 2위로 집계돼 두 회사가 결합하면 글로벌 수주 점유율 21.2%의 거대 조선사가 탄생한다.

또 올 1분기부터 국내 조선업의 생산 및 출하 증가, 생산 가동률 확대, 설비투자 조정압력 확장 등을 고려했을 때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추세라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은 이를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 산업은 작년 4분기부터 생산 증가율이 반등세를 지속하고 생산능력 증가율을 초과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이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한편으로 노조와의 불협화음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를 비롯한 울산시민 다수가 현대중공업 기업 내부의 경영상 판단을 반대하고 나선 것.

특히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물적분할에 대해 전면파업에 돌입, 법원에 주총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구조 개편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대폭 악화할 것으로 본다.

울산 현대중공업 재무구조가 나빠지는 데다 통제권은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이양되기 때문이다.

재무구조에 관해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新현대중공업의 비상장법인 전환으로 독립적 경영 및 객관적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분할 이후에는 통제권이 한국조선해양으로 이양된다.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하고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한다.

최종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조선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면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노조 측은 “중간지주회사인 조선해양에 현금을 더 많이 몰아주고 실제 선박등을 제조해야할 新현대중공업에는 엄청난 부채를 배분하는 기형적인 회사분할로 新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다”고도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무구조에서 한국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62.1%에서 1.5%로 줄어들어 우량해진다. 반면, 신설회사 현대중공업은 부채를 떠안아 부채비율이 115%로 늘어난다. 여기에 노동자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에 속한다는 것.

이에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이 주주총회 절차에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포함한 소액주주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일방적 회사분할을 결정한 것과 안건이 졸속 처리된 점을 꼽아 무효화에 전면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지부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 변경사항에 대한 충분한 사전고지가 없었으며 주주들이 변경된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에 불가능한 시간변경을 고지했고 이동 수단을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참석권과 의견 표명권 침해 등 중대한 결격 사유를 가진 절차상 명분을 얻지 못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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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조는 ‘3분 30초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된 주주총회’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한 울산시당 대변인은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나눠 생산시설과 부채만 울산에 남겨두고 자산과 이익은 전부 서울로 옮길 수 있도록 중간지주사를 만드는 것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의 핵심이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그는 “이러한 분할의 진행은 향후 실적부진으로 고용불안과 직면하게 될 노동자뿐 아니라 지역경제 침체를 염려하는 울산시민 전체의 걱정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인수·합병 후의 고용안정을 약속하지만 기업의 약속은 영구불변의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와 달리, 현대 중공업은 주주총회에는 총 주식수의 72.2%인 51,074,006주가 참석, 1안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참석 주식수의 99.9%인 51,013,145주가 찬성했으며, 2안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참석 주식수의 94.4%인 48,193,232주가 찬성표를 던져, 두 개 안 모두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한영석·가삼현 공동대표 이사가 담화문을 통해 화합과 배려를 내세웠다.

3일 공동대표는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화합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 사장은 “분할 후에도 임직원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대표이사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약속드린다”며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문제 등의 약속을 빠짐없이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과 회사 모두 미래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당장 이해득실만 따질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 마련에 힘써달라”고 대화를 촉구하며 “지역사회에도 물적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일부의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회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의 위상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 사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라며 “역량을 모아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한다면 반드시 심사를 통과해 기업결합을 완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 사장은 “분할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전에 모두 힘을 합쳐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제안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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