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SEARCH

기업인사이드

Company Inside

SK 총수일가, 잇단 지분 매각...공정위 '이것' 무서웠나

SK 일가 전체 지분율 29.08%로 하락...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서 제외

  • 안세준 기자
  • 2019-06-10 16:38:34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 집단에서 계열사끼리 내부거래를 하고, 그 거래의 이익이 총수 일가에게 흘러가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이르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일감 몰아주기'다. 대기업들이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편법 증여·상속하는 행태를 보이자 공정위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시행 중에 있다. 그런데 최근 SK그룹의 오너 일가가 지분율을 낮춰 눈길을 끌고 있다. 무슨 사정일까?

center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보유 중인 SK 지분이 29.08%로 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지정일(5월) 기준 30.63%와 비교하면 1.55% 하락한 수치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태원 회장이 현재 보유한 SK 지분은 18.29%로 지난해 대비 4.92% 하락했다고 밝혔다. 친인척 보유 지분의 경우 7.42%에서 10.79%로 3.37% 상승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최신원 SK네트워크 회장을 비롯,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및 친족들에게 본인이 쥔 SK 329만주를 깜짝 증여했다. 증여를 받은 이들 중 일부가 다시 수차례 주식을 내다 팔았고 총수일가 전체 지분율 29.08%를 기록하게 됐다.

SK그룹 오너일가가 전체 지분율을 낮춘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SK그룹이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피해가기 위해 법률상 허점을 짚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현행법상 총수일가 지분율(상장사 기준) 30%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두기 때문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연 매출의 30%를 넘는 수혜 법인(일감을 받은 기업)의 지배주주나 친인척 가운데 일정 지분을 보유한 이들에게 증여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현행법 기준은 총수일가 지분율 상장사가 30%, 비상장사 20%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일괄적으로 20% 로 통일시키는 법안을 국회에 입법시켰으나 아직까지 미확정된 상태다.

금융회계업계 전문가 A씨는 "앞서 회장일가가 보유한 회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사유로 철퇴를 맞은 현대그룹의 경우 과징금 액수만 12억8500만 원에 달한다"며 "이는 재계 신선한 충격으로 남겨져 있다. SK그룹도 이 같은 앞선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전했다.

SK는 과거 대기업집단 SI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 때마다 매번 언급되던 기업이기도 하다. 내부거래로 올린 실적으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에 고배당을 안겨줬고 호실적 덕에 주가가 상승하면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등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르게 되면 막대한 증여세를 맞게 된다는 게 업계 측 풀이. 증여세 과세표준이 감정평가수수료를 공제를 제외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증여간주이익 전체액'인 만큼 수차례 논란의 소지에 올랐던 SK그룹은 증여간주이익액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SK그룹의 작년 국내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1조4038억 원에 이른다. 총 매출액 역시 2조99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대비 7.1% 상승한 수치다.

A씨는 "그러나 지분율을 낮추게 되면 공정위가 해당 논란에 대해 의심의 소지가 없다는 공인을 했다는 셈이 된다"면서도 "이는 SK로서는 나쁠 게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SK㈜가 지난해 중고차 매매사업인 SK엔카직영을 매각하면서 이 매출이 빠진 것도 내부거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SK㈜의 내부거래 매출은 주로 SK㈜ C&C부문의 계열사 상대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나온다. SK㈜ C&C부문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석유화학·ICT·반도체 계열사 전반에 걸쳐 시스템구축 사업을 벌인다. 특히 시스템구축사업 절대 다수를 수의계약으로 따내고 결제도 대체로 현금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 실적을 내는 구조를 지녔다.

일감 몰아주기가 시장경제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공정 경쟁의 침해다. 총수일가 지분율 변동을 통해 공정위의 감시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SK그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저작권자 © 더비즈인사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인터넷신문위원회

인사이드TV

인사이드 타임라인

  • 위로
  •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