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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짚기] “경영권 포기 못해” 한진家 3남매…'분쟁'아닌 '실리' 선택

조현민의 조기 등판은 이명희 입김…‘조원태 대한항공’ '조현아-호텔' '조현민-진에어'로 경영권 합의 가능성 '솔솔'

  • 이승현 기자
  • 2019-06-11 10: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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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족간 불화설이 이어지던 한진가(家) 3남매는 KCGI(일명 강성부 펀드)에 맞서 경영권 방어라는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각자의 실리를 챙기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작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초 그룹 안팎에서 이들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 방안으로 꼽혔던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 총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조현민 전 전무가 진에어 등을 나눠 이끌게 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된 셈이다.

1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전무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 및 경영 승계를 두고 그동안 불화설이 나돌던 터라 재계에서는 이번 조 전무의 복귀가 가족 간 합의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10일 “조 전무가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한진칼 이외에도 정석기업의 부사장직도 겸하게 된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등기이사직은 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에 따라 한진가 3세의 형제경영이 실현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다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히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번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 배경을 가족 간 상속 분쟁의 봉합 수순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한진그룹 측은 “조원태 회장이 밝힌 것처럼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이 형제 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 경영을 이끌어 달라는 유지를 받들어 실행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진그룹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로부터 경영권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KCGI는 현재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과의 지분율 격차는 1%대이다.

여기에 더해 KCGI는 이달 4일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협 속에서 한진가(家) 내부 간 분쟁을 잠재우고 결속을 다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이러한 자리 정리의 뒤에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상속과 재산분할 관련해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명희 이사장은 그동안 조현아, 조현민 두 딸들이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은데다 KGCI의 강력한 공격에 맞서기 위해 그룹 주요 계열사의 남매 분할 경영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조 전무의 이른 복귀를 두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다소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조 전무가 검찰로부터는 무혐의를 받았고 복귀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여전히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 조기 등판한 상황은 다양한 의미가 담겼을 것”이라며 “조원태 회장의 승계에 가족들이 힘을 싣는 대신 조 전무를 비롯해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예전처럼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합의 했을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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