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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짚기] 반도체 출하량↓...빨간불 켜진 SK하이닉스, 어떤 칼 뽑았나

AI 기술 확보로 반도체 생산 공정 강화...신 판로 '베트남' 눈길

  • 안세준 기자
  • 2019-06-11 15:37:01
국내 반도체업계 공룡 SK하이닉스가 이색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명한 AI(인공지능) 분야 핵심 인력의 영입 소식을 알리는가 하면 해외 기술원에 356억 원 규모의 기부를 단행키로 했다. 이들은 모두 SK하이닉스의 주력기인 반도체 사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D램과 낸드 출하량 감소 등 반도체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적신호가 떨어진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을 강화하고 신 판로를 개척하려는 낌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 사건을 비롯한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글로벌 IT수요 회복이 더딘 탓에 D램과 낸드 출하가 기존 예상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화웨이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0%로 경쟁사 대비 의존도가 높았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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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수석 연구위원(전무급)에 임명된 김영한 데이터 과학 전문 교수.

이에 SK하이닉스는 데이터 과학 전문가인 김영한 교수를 수석 연구위원(전무급)으로 영입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통계학 석사와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으로 선정된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제조, 개발의 미세공정 난이도 증가 등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AI 기반의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을 통한 최적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던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런 변화에 맞춰 지난 2016년 데이터 분석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을 만들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출하량 감소 등 각종 난제해결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송창록 SK하이닉스 전무는 “올해부터 반도체 제조 및 개발 현장에 뛰어난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을 더 영입해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전문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AI 기반의 업무 시스템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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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SK는 또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설립에 3000만 달러(약 356억원)를 지원했다. NIC는 하노이 외곽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최태원 SK 회장은 베트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 회장이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 지원 의지를 밝히자 해당 자금을 NIC 지원 설립에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5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최 회장과 만나 환영 의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다면 SK가 베트남에 356억 원을 지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SK가 최근 베트남에 출자한 SK하이닉스의 시장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번 지원을 통해 빈그룹(현지 제계 1위)과 마산그룹(현지 제계 2위)의 지분 참여, 전략적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현지 제계 서열 1,2위인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현지 시장에서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며 "실제 SK그룹은 베트남 시장에 지난해 8월 SK하이닉스를 비롯 주요 관계사를 출자해 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데에는 최근 주력 사업인 반도체 제품 출하량에 적신호 낌새가 보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 판로 개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SK그룹은 스마트팩토리를 비롯,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보안 등 반도체를 포함하는 5개 분야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에 적신호가 떨어지자 이에 대한 돌파구를 전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꼽은 반도체 생산성 강화와 신 판로 개척이 화웨이 제재로 인한 출하량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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