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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만 칼럼] 가상경제를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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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후 작지만 실력 있는 나라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스위스나 싱가포르 같은 작은 금융자산 관리국가들은 그동안 해외의 부자들이 맡기고 투자한 돈으로 나라를 꾸려가고 있었는데 이 돈들이 금융위기에 처하자 급격히 유출되거나 유입이 감소한 것이다.

더불어 안전한 통화의 상징인 스위스 프랑도 흔들리고 싱가포르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부자 이민자를 많이 받는 호주나 캐나다도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들은 더 자유롭고 더 공세적인 경제활동을 제공하면서 다시 글로벌부자들의 회귀환경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다. 법화(legal tender)든 가상화폐든 경제만 살리면 뭐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스위스와 싱가포르는 가상화폐의 활용과 도입에 적극적이었고 당연히 블록체인을 발전시키는데 적극적이었다.

스위스는 가상화폐의 실용화를 가장 먼저 입증하느라 서둘러 부동산거래를 허용한데 이어 다시 부동산의 토큰화(tokenization)를 허용하고 있다.

기업의 소유권을 주식으로 만들어 거래하고, 나라의 빚은 채권으로 만들어 거래하는 것을 자산의 증권화(securitization)라고 하는데, 실물자산을 가상화폐 방식을 통해 디지털자산으로 바꾸어 투자하고 거래하는 것을 토큰화라고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전 세계 불록체인 기술자들이 주로 규제가 없고 자유로운 작은 나라에 스타트 업을 세우고 실물거래의 틈새로 파고들고 있는데, 그림, 골동품, 귀금속, 광산 등으로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거래를 통한 디지털자산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작은 나라에는 아주 작은 발트해의 에스토니아도 있고, 흑해의 조지아도 있다.

이들은 세계인에게 디지털 국가로의 문호를 활짝 열고 부자들의 돈이나 첨단기술자들의 사업지식을 불어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디지털 산업이 활발한 아일랜드도 있고, 이스라엘도 있다.

덩치는 크지만 이민과 해외자금 유입으로 살아가는 호주도 공세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남아공이 금값 부진으로 어려운데 역시 이런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거래의 활성화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미래거래는 지금은 블록체인을 통한 출발하지만 이후는 더 다양한 가상 지분분할이나 가상 거래기술이 등장해 구석구석 남겨둔 부유층의 보유가치들을 알뜰히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자체로 투자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작은 나라에서 실물자산인 부동산과 블록체인을 연결하여 토큰화 하고 있는 것은 이제 곧 지구의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이 직접적이고 공식적이며 개별적인 가상 경제시장을 만들어 거래되고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산화탄소 배출권도 이런 식으로 거래될지도 모르고, 호주의 해저 해양자원 개발이나 아이슬란드의 극지부동산 투자도 이런 식으로 가능할지도 모른다.

여기서의 중요한 관점은 가상화폐 기술이나 불록체인 기술이 아니라 실물자산의 가치가 모든 것의 근원자산으로 우월하다는 점이다.

보석의 아름다움의 극치의 표현도 디자인이나 세공기술이 아니라 원석의 배타적인 실물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두 가지의 결정을 하게 된다.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한 자산은 어디에 있는가. 큰 부자는 목표가 수익성이 아니고 성장성이 아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국가운영 상태가 좋은 나라의 국채들을 많이 보유한다.

중국이 무역으로 번 돈으로 다시 미국의 국채에 가장 많이 투자해서 가지고 있는 것도 미국자산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해서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래도 돈을 조금 버는 나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돈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투자될 수 있는 자산시장이 마땅치 않다.

주택시장이 그 역할을 좀 하고 있었지만 지금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을 막고 있어서 기능이 줄어든 상태이다. 우린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도 막은 나라이다.

요즘 경제성장률이 내려가고 있어도 여유 계층의 돈들이 국민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길이 마땅치 않다.

어쩌면 부유층 돈들이 소리 없이 가상거래 시장에서 작은 나라들의 자유로움을 찾아 떠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국가는 현실의 나라와 가상의 나라로 이원화되고 있음을 정부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디지털영주권을 주는 에스토니아는 국민도 거주국민과 디지털국민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조금 더 지나면 국가인증 없이도 지구촌의 개인들이 서로 믿고 서로 인증하는 부를 쌓아가는 블록체인 경제가 일반인의 삶을 보편적으로 파고들지도 모른다.

규제의 칼을 든 정부는 점점 가상시장이란 강력한 집단지성의 자유로운 경쟁자를 만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현물상품과 실물자산의 가치는 더 확고해진다는 것도 모두가 알아야 한다. 디지털은 이용자산이지 자산가치의 근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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