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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나침판] 이승건 토스, 퇴짜맞은 한국판 ‘챌린저 뱅크’ 소신 지켜낼까

인터넷銀 진입 실패...자본력·혁신성 요구 높아

  • 차혜린 기자
  • 2019-06-12 13: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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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뱅크는 예대마진 등을 포기하더라도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기존 은행처럼 예대마진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지 않고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고객에게 더 많이 주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익은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 자본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금융위는 이승건 대표의 소신과 챌린저 뱅크의 혁신성을 인정했지만, 자본의 안정성에 마이너스 요인을 뒀다. 결국,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신한금융지주의 이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토스는 해외VC를 빈자리로 채웠지만 자본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가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 재도전하려면 새로운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업계 측은 이번 탈락이 토스가 소규모 특화 은행인 ‘챌린저 뱅크’ 신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키움뱅크와 지난주 실무 미팅을 진행하고 심사 과정을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에 전략적투자자를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의 자본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 빠질 수 있는 재무적투자자(FI)에 집중된 자본조달 계획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자본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적투자자인 글로벌 벤처캐피탈 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토스뱅크에 투자할 전략적투자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토스는 지난달 외평위 심사에서 새로운 주주 구성을 선보이지 않고 VC들이 토스뱅크를 지원할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만 강조했다는 것.

결국 외평위는 출자능력과 직결되는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하다며 토스뱅크를 탈락시켰다.

전문가들은 토스뱅크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이 60.8%나 되는 다소 기형적인 지분구조로 예비인가 신청을 낸 것은 신한금융과 협상 결렬이 원인이었다고 평가한다.

신한금융지주는 토스뱅크가 예비인가 신청을 4일 앞두고 컨소시엄에서 이탈을 결정했다.

컨소시엄의 큰 손 이 빠지자 었던 신한금융지주의 이탈을 시작으로 다른 주주들도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현대해상도 부담감을 느껴 토스 측에 컨소시엄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이탈 행렬은 직방, 카페24, 한국신용데이터 등으로도 이어졌다.

가장 큰 결렬 이유는 신한금융지주와의 엇갈린 청사진 때문이었다.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MOU 체결 이후 양사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및 사업 모델,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에 양측의 입장 차를 결렬 이유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중신용자를 비롯한 금융소외계층 등 틈새 고객을 겨냥한 챌린저뱅크 모델을 표방한다.

한편,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으로 청사진을 그렸다.

이 대표는 토스가 은행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은행에서 뻔한 금융상품만 나오고 은행은 소외계층에 제대로된 금융상품이 제공되지 않고 안전한 대출만 하고 있다”면서 “1기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대출과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출 공급이라는 정책적 목표가 있는데 해결하지 않고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기존 은행처럼 예대마진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지 않고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고객에게 더 많이 주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익은 돌아온다”며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과 수익을 높이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2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 이유”라고 밝혔다.

관련업계 측은 금융지주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면서 비대면 거래에 대한 인식과 방법을 바꿔가고 있지만,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모험적 은행 운영과는 의견 차가 상당했다고 분석했다.

1세대와 다른 차별점을 두는 데 성공했지만 SI를 구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뒤따를 거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의 이탈은 금융 노하우는 물론 자금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게 우려점이다.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사례를 보면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최소 3년간 1조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터넷은행 진입에 실패하자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판단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 진입에 대한 조건이 높다는 평가다. 금융위가 토스뱅크의 자본조달 가능성에 이의제기한 측면은 이해하지만 진입문턱이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챌린저 뱅크는 낮은 판관비율과 안정적 건전성을 기반으로 기존 은행과 비교할 때 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한다는 특성이 있다.

전통적인 은행의 고비용과 복잡한 구조를 피하기 위해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온라인에 국한된 운영을 하기도 한다. 지점과 인력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단순한 상품과 저렴한 수수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 금융 전문가는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르면 최저자본금은 250억원 이상으로 해외와 비교하면 꽤 많은 금액이라고 설명한다.

챌린저 뱅크를 탄생시킨 영국에서도 2013년 이와 같은 소규모 특화은행의 진입자본을 500만 유로에서 100만 유로로 변경했다. 66억에서 13억 정도로 진입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대형은행의 지배력을 축소하고 은행 간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규모 은행의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심사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심사 결과가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의 취지와 혁신성장의 정책 기조가 퇴색되지 않도록 신규 인가를 다시 추진함과 동시에 3분기 중 예비인가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자부했던 토스의 ‘챌린저 뱅크’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또 다른 금융 전문가는 결국 이 대표가 금융위의 요구에 맞춰 새 전략적투자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토스뱅크의 설립방향에 변화를 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신생 회사인 토스의 검증되지 않은 수익모델에 투자를 할 전략적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뱅크는 금융 소외계층이나 신용 중간층의 대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해 단기 수익을 거두는 데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레볼루트, 몬조 등 이 대표가 챌린저뱅크의 모범으로 제시했던 영국 은행들도 출범 2년 차인 지난해 각각 1900만 달러, 4300만 달러 규모의 적자를 냈다는 게 이유다.

이 대표는 “토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4년간 토스를 통해 증명했듯이 기존 산업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을 완전히 바꿀 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 신뢰를 가장 우선에 두는 은행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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