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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나침판] 알짜계열사 지분매각…구광모號, '전화위복' 노렸나

㈜LG, CNS 매각으로 1조원 확보...공정위 규제 회피·신성장 재원 마련

  • 안세준 기자
  • 2019-06-12 13:37:42
'LG CNS'는 지난해 ▲매출 3조1177억 원 ▲영업이익 1871억 원을 기록한 LG그룹 알짜배기 SI 계열사다. IT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솔루션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런데 선택과 집중전략의 대명사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 오너일가가 LG CNS 지분을 잇단 매각해 눈길을 끈다. 매각 예상대금만 1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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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LG는 최근 그룹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의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공정위 규제 회피·신성장 재원 마련...구 회장의 '전화위복'?


LG그룹이 그룹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 회장의 경영 방침으로 비춰진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는 현재 보유 중인 LG CNS의 지분(85%) 가운데 35%를 매각키로 하고 이에 대한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 LG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언급했지만 매각 주관 업체 선정과 일부 지분 매각 건에 대해선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총수가는 현재 ㈜LG의 지분 46.6%를 보유하고 있다. 또 LG CNS의 지분 85%를 보유한 업체가 지주사인 ㈜LG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총수일가를 비롯, ㈜LG가 그룹 계열 효자 종목인 SI 분야의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8월 공정 경쟁의 침해 방지를 위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총수일가 지분율 30%→20%)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해당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올해 안으로 시행될 여지가 크다고 시장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법(일명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올라 철퇴를 맞은 현대그룹의 경우 과징금 액수만 12억8500만 원을 물어야 했다. LG CNS의 경우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60%를 넘어 이 법이 발효되면 규제대상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개정안에 대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LG는 지주회사가 보유한 LG CNS 지분율 35%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LG가 지분 일부를 팔아 지분율 50% 이하로 낮추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시에 미래 신성장 사업 구축을 위한 실탄을 확보한다는 노림수도 있다. ㈜LG는 구 회장의 취임 이후 줄곧 선택과 집중전략을 구사해왔다. 비주력사업의 규모는 축소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생긴 실탄 1조원 규모는 어느 곳에 쓰이게 될까. 전문가들은 LG그룹의 많은 사업 분야들 중 의외의 분야를 꼽았다. 흑자전환의 시기가 현재에도 늦춰지고 있는 ㈜LG의 차량용 전장사업, 'VS사업본부'다.

이들은 최근 LG그룹이 가장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가 차량용 전장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LG와 LG전자가 지난해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인 ZKW를 그룹 역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11억유로(약1조5000만원)에 사들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형과 소형 패널의 기능이 접목돼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지만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 시장”이라며 “이런 점으로 비춰볼 때 LG디스플레이는 5년 동안 준비해 온 전장사업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LG CNS의 지분(85%) 가운데 35%를 매각키로 결정하며 이로 인한 1조원의 자본을 신성장 사업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전략책이 시장에 주효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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