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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고용창출 더딘 이유는... ‘인건비’와 ‘규제’

1000대 상장사 고용보다 인건비 증가 속도 4배↑…중견기업은 대기업 편입 제약에 고용 망설여

  • 이승현 기자
  • 2019-06-13 13: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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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이 지난 2년간 인건비가 10% 넘게 오르는 동안 고용은 3%도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건비 상승률이 고용 증가율의 4배에 달해 기업 부담을 키웠고 이러한 부담은 고용 증가율을 깎아 먹는 이유가 됐다는 지적이다.

13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3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의 고용과 인건비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인건비 증가 속도가 고용율의 4배 정도 더 앞선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대 상장사의 최근 3년간 고용 인원은 지난 2016년 129만 219명에서 이듬해 소폭(1.2%) 상승한 130만 6184명으로 확인됐다.

이어 2018년에는 2017년 때보다 1.6%(2만 1199명↑) 증가한 132만 7383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증가 현황만 살펴보면 2016년 이후로 조금씩 좋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인건비는 2016년 85조 5463억 원에서 2017년 88조 6153억 원으로 3.6%(3조 689억 원↑) 뛰었다.

이어 지난해 인건비는 94조 2640억 원으로 전년보다 6.4%(5조 6487억 원↑)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고용은 1.6% 늘어난 반면 인건비는 6.4% 오른 셈이다.

CXO연구소는 “인건비는 많이 늘었지만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기 보다는 기존 직원들에게 더 높은 급여 등을 지급하는데 쓰여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이들 기업의 인건비 증가액이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원을 11만20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실제 고용은 2만1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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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고용 증가 속도가 더딘 또 하나의 이유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고용 영향력이 다소 부진한 요인도 한 몫 했다.

특히 1만 명 이상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이른바 ‘슈퍼 고용기업’의 채용 비중을 감안하면 100대 기업의 실질 고용률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상장사 중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3개년 평균 62.8%였다.
그러나 슈퍼 고용기업이 책임지는 직원 수는 2017년 52만 6883명에서 2018년 54만 3698명으로 1만 6815명 증가했다.

실제 2017년 대비 2018년 1000대 상장사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의 79.3%에 달했다.

이와 달리 1000명~1만 명 사이 고용하는 164곳 대기업은 2017년 대비 2018년에 직원을 1530명 증가시키는데 그쳤다.

1개사 당 평균 9명 정도 직원만 더 늘린 셈이다. 중견기업은 고용을 늘리려고 해도 대기업군에 들어가면 다양한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고용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300명 이상 1000명 미만 고용하는 425곳 기업도 1년 사이에 1414명 늘어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는 300인 미만 고용 기업 390곳에서 늘린 1440명보다 더 적은 숫자다.

사실상 300명~1만 명 미만 대기업이 고용 허리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300명 이상 고용하는 기업 수가 1년 사이에 다소 줄어들었다.

1000대 상장사 중 300인 이상 고용하는 기업 수는 2016년 606곳에서 2017년 615곳으로 9곳 늘었지만, 2018년에는 610곳으로 다시 전년도보다 5곳 줄어들었다고 연구소 측은 강조했다.

이는 300인 이상 고용하는 대기업에 편입됨으로 인해 받게 되는 여러 가지 제약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어느 정도 깔려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오일선 소장은 “대기업들이 고용보다 인건비를 큰 폭으로 계속 늘릴 경우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사회적 불평등이 커질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재가 대기업으로 빠져나가 중소기업 성장이 약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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