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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짚기] 편의점·백화점까지 휩쓴 '대만 길거리 디저트' 열풍... 왜

  • 홍미경 기자
  • 2019-06-14 1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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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만 길거리 디저트가 '핫'하다.

뉴욕 컵케이크 인기를 몰고 온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부터 번호표 받아가며 먹었던 일본 크림롤케이크 몽슈슈, 악마의 쿠키로 불리는 홍콩 제니 베이커리까지. 백화점은 물론이고 편의점에까지 디저트 열풍을 일으키며 고객몰이 일등공신이던 이들 디저트에 이어 이젠 대만 디저트가 뜨겁다. 왜 지금, 하필 대만 디저트일까.

국내에서 잘 알려진 대만 디저트는 공차다. 공차는 대만에서 시작해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로, 2006년 대만에서 설립된 후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에 진출했다. 현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만식 밀크티 프랜차이즈로 2012년 한국에 진출해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대만 관광이 늘어나면서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음식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경험이 대만 음식 전반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 이국적이고 새로운 맛을 찾아서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대만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 더앨리는 밀크티 매니아들의 성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흑당밀크티 열풍을 타고 일평균 1000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무역센터점에 위치한 50개의 디저트 브랜드 중 부동의 1위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목동점에도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삼색 샌드위치로 불리는 대만식 샌드위치가 인기다. ‘단짠 삼색샌드위치’로 유명한 이 샌드위치는 대만 샌드위치업체 ‘홍루이젠’의 시그니처 메뉴다. 홍루이젠은 지난해 3월 국내에 진출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매장 수가 200개를 돌파했다.

홍루이젠은 겉으로 보기엔 특별할 게 없다. 종류도 햄 샌드위치, 햄치즈 샌드위치, 치즈 샌드위치 3가지로 단촐하다. 다만 달달한 느낌의 버터크림이 한 겹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단짠단짠의 대명사가 된 셈이다. 인기 급상승으로 가맹 문의가 폭주하자 지난해 9월부터는 가맹점 오픈접수조차 받지 않고 있다. 가맹 재개는 오는 4월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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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디저트가 인기를 끈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짝 떴다 사라진 대만식 카스테라라고 불린 '대왕 카스테라'는 백화점은 물론 길거리까지 휩쓸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픈 소비자들이 늘면서 평소 먹기 힘든 다른 나라의 대표 음식들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만 디저트가 특별함, 가심비 등 최근 소비 트렌드와 어울리고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주요 외식 브랜드에서도 대만 디저트를 신메뉴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만무역센터 관계자는 "대만 디저트 열풍의 배경에는 친밀감 또는 소박함이 있다. 대만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대만 상품과 식품에 친밀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라며 "또 대만 현지 음식이 맛 좋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마트·편의점 매출에도 일등공신

대만 디저트의 인기는 백화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먼저 편의점에선 누가크래커가 인기다. 달걀 흰자를 거품내 만든 누가를 채소 크래커 사이에 넣은 것으로 단 맛과 짠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만 여행객이 꼭 사와야 하는 쇼핑 아이템으로 꼽힌다. CU의 누가크래커는 2016년 10월 출시 이후 1주일 만에 3만개 한정 수량이 다 나갈 정도로 인기였다. 올 상반기에도 비스킷 카테고리 중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GS25가 선보인 대만밀크티는 최초 3만개를 수입해 매장에 공급한 후 3일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이후 추가로 9만 개를 추가 수입해 판매했으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된 물량은 약 14만 개로 추산된다. 또 대만라면 ‘만한대찬(滿漢大餐)’은 SNS에 인증사진이 잇따를 만큼 인기가 높다.

홈플러스는 6월말 전국 90여개 매장에서 대만 디저트 ‘펑리수’를 판매할 예정이다. 펑리수는 밀가루에 달걀과 버터를 넣어 구운, 빵 속에 쫀득한 파인애플 잼을 넣은 대만의 대표적인 과자다. 홈플러스는 2016년 9월 대만상품전 당시 펑리수가 큰 인기를 끌자 매장 규모를 지난해 58개지점에서 90여개로 확대해 다시 판매하기로 했다.

직장인 성혜수(32·서초동)씨는 “요즘 일주일에 두세 번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누가크래커를 사먹는다”고 말했다.

◇ 친숙한 맛과 가성비가 강점
대만 디저트는 크게 1세대 버블티, 2세대 카스테라, 3세대 누가크래커, 펑리수 등 간단히 즐기기 좋은 디저트로 구분할 수 있다. 3세대 대만 디저트는 달콤한 맛과 짠맛을 배합해 단맛을 부각하는 디저트나 과일을 이용한 빙수가 주를 이룬다.

대만 디저트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친숙한 맛’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도 익숙한 식재료를 사용해 호불호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식·서양식 디저트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유통 채널이 다양한 것도 인기 이유다. 고급 디저트 전문점이나 백화점 식품관뿐만 아니라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해 빠른 속도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소보소보는 플레인, 녹차, 먹물 등 다양한 소보로빵 안에 프랑스산 고급 버터를 넣어 3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 길거리 디저트 열풍이 일시적 붐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디저트는 로드숍부터 편의점,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접근하기 쉬우며, 가격도 합리적이라 재구매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만 음식을 모방한 메뉴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만 음식 고유의 정체성(identity)과 분위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롱런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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