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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짚기] LG화학・현대차, 방향은 달라도 목표는 ‘시장선점’

LG화학, 中 지리車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현대차, 美오로라에 전략 투자 감행

  • 김수진 기자
  • 2019-06-14 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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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의 무역 갈등이 최고점에 오른 시점에 우리 기업인 LG화학과 현대차그룹의 서로 다른 투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이들 기업들은 상대국에 대한 투자 확대가 자칫 기업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속앓이에도 미래 먹거리 선점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내걸고 각각 다른 방향에 투자를 감행했다.

과감한 투자에 포문을 연 것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13일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리자동차는 중국 토종 완성차업체 가운데 판매 1위 업체다. 합작법인은 두 회사가 1034억원씩 출자해 5대 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국내 기업이 중국 완성차업체와 손잡고 현지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 등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2021년 말까지 연간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GWh는 연간 15만 대의 고성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규모다.

LG화학의 중국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은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앞서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시장보호를 이유로 자국기업에만 보조금을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LG화학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내에 배터리 시장 공략의 우회 전략을 쓴 셈이다.

물론 합작법인이 설립한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2년부터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도 종료되지만 시장선점 측면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다만 미국 배터리시장에도 진출한 터라 이번 중국에 대한 투자가가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여전하다.

LG화학은 현재 미국과 중국, 폴란드 등에서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미국 시장, 폴란드는 유럽 시장을 수요처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제재나 불이익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번 미중간의 무역 갈등이 배터리 분야까지 확대될 경우 자칫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날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Aurora Innovation)’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전동화(친환경)와 함께 미래차의 양대 축인 자율주행에서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에 대한 투자가 기술 파트너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지위를 끌어올리는 계기이며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소비자가전쇼)를 통해 오로라와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구체화 했고 이번 오로라의 투자는 이분야 기술력 확보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오로라는 2017년 구글과 테슬라, 우버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이 모여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 솔루션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양사의 협정에 의해 비공개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약 3000만 달러(약 355억 원)의 투자가 진행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오로라를 비롯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층 강화한 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2021년 친환경차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내 '레벨 4' 수준의 로봇 택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사용자가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도어 투 도어' 수준의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Intel) 및 엔비디아(Nvidia)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바이두(Baidu) 역시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미・중 양국 간의 갈등의 불똥이 혹여나 자율주행으로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양새다.

앞서 사드갈등에 엄청난 손해를 봤던 현대차그룹은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 모를 갈등설에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화학과 현대차그룹이 미중 간 갈등상황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미 중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배터리나 자율주행 분야까지 확장된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 상대국에 투자했다고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진 기자 sujinkim46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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