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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나침판] 진옥동 행장은 왜 디지털 부서에 '채용권한'을 위임했나

채용권한 위임, '디지털 혁신'VS'채용비리 종식' 각기 다른 해석 나와

  • 안세준 기자
  • 2019-07-04 15: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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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디지털 부서에 독립적인 채용 권한을 부여키로 결정하자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채용비리 논란을 종식시키려 한다는 주장도 세어 나온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자사 디지털 부문에 독립적인 채용 권한을 주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디지털 부문은 이미 예산 부문에서는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인사권까지 확보하면서 사실상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하게 됐다.

진 행장의 '디지털 부문 채용 권한 위임'은 그의 취임 이후 가장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 받는다. 채용 부문의 경우 과거부터 은행장의 전속 권한이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진옥동 행장이 디지털 부문에 독립적인 채용 권한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채용 부문의 경우 은행장의 독립 권한이었던 만큼 기존에 없던 이례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진 행장, 디지털 부문에 독자적 채용권 부여...왜

그렇다면 진 행장이 디지털 부문에 채용권을 독립적으로 부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진 행장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 디지털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취임 당시부터 디지털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지배구조 개편 역시 이에 대한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진 행장은 지난 3월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은행이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디지털 부문에 더 많은 변신이 있어야 한다. 은행원이 디지털 유목민이 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디지털 부문 사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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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다. 진 행장은 취임 이전에도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역량 강화를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과의 회의 시간이나 사교 모임 등에서도 4차 산업에 발맞춰 보다 디지털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종종 언급했다고.

금융업계 관계자는 "진 행장은 디지털 부문에 독립적인 채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인력의 효율적 배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디지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 작업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진 행장의 이러한 결단이 채용비리를 둘러싼 그룹의 진통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고유 권한이었던 채용권을 일부 부서에 위임해 관련 비리 논란을 잠재우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前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임원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은행에서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특이자 명단'으로 관리하고 남녀 합격 비율을 인위적으로 3대1로 맞추기 위해 면접점수를 임의 조작했다는 얘기다.

쟁점은 조 회장의 직접 개입 여부로, 조 회장이 채용 과정에 의사결정을 내린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다. 전 조 행장의 공판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 행장의 인사 혁신 방안은 그룹 안팎의 잡음을 잠재울 만한 승부수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또다른 분석이다.

은행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디지털 부문에 독립적인 채용권을 부여 시 행장의 독자적인 권한은 축소되는 반면, 채용과 관련한 각종 비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다. 이는 채용에 대한 최종 승인 권한이 특정인이 아닌 한 부서의 개념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고위 종사자 A(48)씨는 "신한은행이 채용 비리 논란에 휩싸이자, 진 행장은 '자신은 채용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채용비리 논란이 자신에도 넘겨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덜어내고 싶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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