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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짚기] 한섬, 中 바이롄과 수출계약...만리장성 넘을 수 있을까

한섬, 中 시장 맞춤형 전략...진입 안정성 높이고·지출비 낮춰

  • 안세준 기자
  • 2019-07-08 1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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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션시장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들의 폐점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섬이 중국 거대 소매유통그룹인 바이롄(百聯)과 수출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진입 전략을 세운 만큼, 남다른 영업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달 말 중국 바이롄 그룹과 자사 영캐주얼 브랜드 'SJSJ'의 중국 진출 계약을 체결했다. SJSJ를 시작으로 시스템·시스템옴므 등 성인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중국 패션시장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 에이앤치엠(H&M), 자라(ZARA), 갭(GAP), 유니클로 등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이는 매장 운영과 마케팅 비용 등 지출은 높은 반면, 방문 고객수는 하락세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풀이다. 실제 지난해 폐점을 결정한 점포수만 1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폐점을 결정한 데는 주 고객이었던 현지 젊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영향이 컸다"면서도 "젊은 소비자들이 주 고객일 경우 현지의 패션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 새로운 의상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는데 이 점에서 소홀한 부분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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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캐주얼'로 포문 연 한섬...진입 안정성↑

반면 한섬이 중국 진입의 첫 단추로 영캐주얼 겨냥해 눈길을 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성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SJ'를 시작으로 시스템·시스템옴므 등의 성인 브랜드를 후속 진출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한섬의 주요 매출이 시스템, 시스템옴므, 타임 등의 성인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순위를 뒤로 미룬 셈이다.

어떤 이유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트렌드 변화 속도가 느린 영캐주얼을 겨냥해 시장 진입에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영캐주얼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젊은 연령층 대비 느린 특징이 있다"며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패션 트렌드 변화 속도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섬이 기존 해외 브랜드들의 앞선 사례를 파악, 안정 궤도를 그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SJSJ가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한섬은 추후 있을 여러 성인 브랜드들의 입점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할 경우 타 브랜드와 달리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영업점 직접 운영보단 '입점' 방식으로...지출비 낮춰

뿐만 아니다. 한섬은 매장 운영과 마케팅 비용 등에 대한 지출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이 바이롄과의 계약을 통해 편집숍·백화점 등에 SJSJ를 입점하기 때문이다.

바이롄에 입점하게 될 경우 매장 개점과 마케팅 비용을 바이롄 그룹 측이 부담하기 때문에 한섬으로서는 비용 리스크가 상당 수준 경감된다.

또 바이롄은 중국 전역에 약 7000개가 넘는 점포를 두루 갖추고 있기에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글로벌 패션업체 현직 종사자 A(39)씨는 "한섬은 초기 비용 투자의 측면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유리한 고점에 있다고 보여진다"며 "매장 운영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게 된 만큼 해당 비용을 가격 할인전 등 판촉 행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한섬 SJSJ는 유니클로, 자라 등과는 달리 중국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측면도 있다"며 "절약한 비용을 판촉 행사 등을 통한 브랜드 인지 제고에 투자한다면 더욱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섬은 마케팅 대상의 차별화와 대형 유통사 간 업무 협약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진입 전략을 세운 만큼, 이전 사례와는 다른 영업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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