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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교체 세븐일레븐, '日 기업' 지우기 안간힘

  • 홍미경 기자
  • 2019-07-19 11: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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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롭게 교체된 세븐일레븐 간판/ 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31년 만에 새롭게 간판을 바꿨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전통과 감성이 어우러진 새로운 파사드(외관 디자인)를 선보였다.

매장의 얼굴 역할을 하는 간판부터 확 달라진다. 새 간판에는 세븐일레븐을 상징하는 주황·초록·빨강의 ‘3선’에 ‘7-ELEVEN’이란 글씨를 가로로 새겨 넣었다. 지금까지는 사각형 안에 숫자 ‘7’과 ‘ELEVEN’이란 글씨를 겹쳐 썼다.

전체적으론 짙은 회색톤 외관 디자인을 구현해 세련미를 돋보이게 했다. 매장 전면 통유리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여기에 출입문 주변과 내부 가구에는 나무 소재를 적용해 아늑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에 변경된 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안식을 전하는 '도심 속 휘게 라이프(Hygge Life)'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89년 국내에 가장 먼저 편의점을 선보인 세븐일레븐이 30여 년 만에 매장 디자인을 바꾼 속내는 뭘까.

브랜드 일정 시점을 지나면서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하는 것은 기업내 흔하게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세븐일레븐의 리뉴얼 발표 시점이 이목을 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발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세븐일레븐이 미국 본사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 일본 브랜드 이미지 씻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략적 교류 관계인 미국 세븐일레븐은 최근 현대적 이미지를 강조한 새로운 내·외부 디자인을 선보였다"면서 "이에 발맞춰 코리아세븐은 이를 한국 정서와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 역시 본사 차원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의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세븐일레븐이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태동했다는 점을 은근슬쩍 강조하며 일종의 선 긋기에 나선 행보로 비치기 때문이다.

일본의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편의점으로 알려진 세븐일레븐은 미국 기업일까?

세븐일레븐은 미국 텍사스 주의 제빙(製氷)회사 사우스랜드(Southland Ice Company)에서 시작됐다.

1974년 사우스랜드의 세븐일레븐은 일본의 유통기업 이토요카도와 합작해 일본에 진출한다. 그런데 세븐일레븐의 원조인 미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급기야 이토요카도는 2005년 ‘7-Eleven Inc’로 회사명을 바꾼 사우스랜드의 주식을 모두 사버리고 미국 본사를 세븐일레븐 재팬의 자회사로 만들어버린다.

이후 이토요카도는 세븐일레븐과 이토요카도를 합친 지주회사 ‘세븐 앤 아이(7&i) 홀딩스’를 출범시키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운영은 별도의 자회사에 일임한다.

우리나라의 세븐일레븐은 1989년 롯데가 일본에서 브랜드를 들여와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상가에 문을 연 1호점으로 시작됐다.

즉 실제 세븐일레븐은 본사가 텍사스주에 위치한 법률상 미국 회사지만 이 회사의 지분 전량은 일본 슈퍼체인 이토요카도가 보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일본 기업으로 분류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세븐일레븐 측에서는 서둘러 '간판교체' 카드를 꺼낸 것은 아닌가 합리적인 추론이 나온다.

코리아세븐 측의 '미국 법인과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는 해명과 미국 본사와의 협업을 강조하는 등의 일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을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브랜드라고 하니깐 이러는 건가”, “애잔하다”라고 비꼬았다.

다만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이)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불매운동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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